어린이 부정교합의 주요 원인
— 유전적 요인, 손가락 빨기, 구호흡, 혀 내밀기 등 환경적 습관의 영향
부정교합은 위아래 치아의 배열이나 교합(물림)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덧니, 벌어진 치아, 주걱턱, 무턱, 개방교합, 반대교합 등이 있으며, 단순히 외모의 문제를 넘어서 발음, 저작, 성장 발달, 심리적 영향까지 미치는 중요한 구강 건강 문제입니다.
어린이의 경우 부정교합이 조기에 발생하면 이후 치아 성장과 턱뼈 발달, 얼굴 윤곽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교정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정교합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습관 및 외부 영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 부정교합의 대표적인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유전적 요인
부정교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 상당히 큽니다.
예를 들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주걱턱이나 무턱, 치아가 큰 편이라면 아이 역시 비슷한 골격적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턱뼈의 크기와 비율
턱뼈 자체가 작거나 클 수 있으며,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반대교합(주걱턱)이나 무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아의 크기와 배열
치아가 유난히 크거나, 턱뼈에 비해 치아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공간 부족으로 인해 덧니가 생깁니다. 반대로 치아 크기가 작아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이공극(間隙)**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유전+환경의 복합 영향
부모로부터 골격적 특징을 물려받은 아이가 동시에 나쁜 구강 습관을 가진 경우, 부정교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 유전적 원인은 예방이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계획적인 교정으로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손가락 빨기 습관
손가락 빨기는 대부분의 유아가 일시적으로 갖는 자연스러운 습관이지만, 지속 기간과 강도에 따라 치아 배열과 턱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6세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문제 발생 가능성 ↑
손가락을 빠는 동안 손가락이 앞니를 밀어내는 힘이 작용해, 앞니가 앞으로 돌출되거나 위·아래 앞니 사이에 틈이 생깁니다. - 개방교합 유발
위아래 앞니가 맞물리지 않고 벌어지는 개방교합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경우 저작 기능과 발음, 외모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 위턱 성장 과도
반복적으로 위턱을 자극하게 되어 위턱이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반대로 아래턱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상악 돌출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손가락 빨기는 만 4~5세 전에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볼 수 있지만, 6세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반드시 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3. 구호흡 (입으로 숨 쉬는 습관)
정상적인 호흡은 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편도 비대 등으로 인해 입으로 숨 쉬는 구호흡 습관이 지속되면 부정교합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개방교합 유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혀가 낮은 위치에 있게 되고,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아 앞니가 벌어지는 개방교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얼굴 길이 증가
구호흡을 하는 아이는 입을 항상 벌리고 있기 때문에 상악의 수직적 성장이 촉진되어, 얼굴이 길어지고 입이 나와 보이는 인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 구강 건조 → 충치 증가
입으로 호흡하면 타액의 보호 작용이 약해져 충치와 구취도 쉽게 발생합니다.
➡ 구호흡은 교정 문제뿐만 아니라 호흡기 건강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염·편도 치료와 함께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4. 혀 내밀기 습관
혀를 앞쪽이나 옆쪽으로 밀어내는 습관은 혀의 근육이 치아나 턱뼈에 영향을 주어 배열을 흐트러뜨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 앞니가 벌어지는 문제 유발
혀를 앞니 쪽으로 미는 습관은 앞니 사이가 벌어지고, 앞니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 개방교합 및 발음 이상
혀의 압력으로 인해 앞니가 위·아래 모두 앞으로 밀리며 개방교합이 나타날 수 있으며, ‘ㅅ’, ‘ㅆ’, ‘ㅈ’, ‘ㅊ’ 등의 발음이 부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 치아 재교정 유발
혀 내밀기 습관이 교정 후에도 지속되면, 교정 결과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교정 치료 중에도 기능 치료와 언어 치료 병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혀 내밀기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기능적인 구강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5. 이 외의 환경적 요인들
- 젖병 수유의 장기화
너무 오랫동안 젖병을 사용할 경우 위턱과 입술 근육에 영향을 줘 상악 돌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강 외상 및 조기 유치 상실
유치가 충치나 외상으로 조기에 빠지면, 그 공간으로 인접 치아가 이동하여 영구치가 날 자리가 부족해져 덧니가 생깁니다. - 불균형한 저작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턱뼈 비대칭, 치열의 왜곡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결론
어린이 부정교합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구강 질환입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은 조절할 수 없지만, 손가락 빨기, 구호흡, 혀 내밀기 같은 환경적 습관은 조기 교정이 가능하며 예방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부정교합이 의심되거나 아이가 위의 습관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면,
치과 교정과 또는 소아치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빠르게 개입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