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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놀라운 역할과 침샘 질환 – 입속 작은 기관이 전신 건강을 지킨다

침의 놀라운 역할과 침샘 질환 – 입속 작은 기관이 전신 건강을 지킨다

침의 놀라운 역할과 침샘 질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 안에서 나오는 ‘침’을 단지 음식 삼킬 때 필요한 액체 정도로 여깁니다. 하지만 침은 입과 몸 전체 건강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리적 분비물입니다. 그리고 이 침을 만들어내는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구강 건강은 물론,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넘겨왔던 침의 역할과, 그 침을 생산하는 침샘의 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침이란 무엇인가?

침(Saliva)은 침샘(salivary gland)에서 분비되는 무색, 무취의 점성이 있는 액체로, 하루 평균 0.5~1.5리터 정도 생성됩니다.
침은 단순히 음식을 씻어내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며, 그 구성은 물, 전해질, 점액, 효소, 면역물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침의 주요 기능

1. 소화 보조

침 속의 **아밀레이스(ptyalin)**라는 소화효소는 음식물 속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침이 부족하면 소화불량, 위장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2. 구강 청결 유지

침은 입안의 세균,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 등을 씻어내며 자정작용을 합니다.
이는 충치와 치주질환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3. 산도 조절

침은 입안의 pH를 중화시켜 산성 환경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습니다.
특히 산성 음료나 과일 섭취 후 침의 작용이 중요합니다.

4. 치유 및 면역 기능

침에는 면역글로불린 A(IgA),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등의 항균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입 안의 염증이나 상처 치유를 돕습니다.

5. 미각 및 발음에 도움

음식물의 맛 성분을 녹여 미각 수용체에 전달하고, 혀와 입술의 움직임을 도와 정확한 발음을 가능하게 합니다.


■ 침샘이란 무엇인가?

침샘은 침을 만들어내는 분비기관으로, 대침샘 3쌍 소침샘 수백 개로 구성됩니다.

✅ 주요 대침샘

  1. 귀밑샘(이하선, Parotid gland)
    • 가장 크며, 귀 아래 턱 앞쪽에 위치
  2. 턱밑샘(악하선, Submandibular gland)
    • 턱 아래 부위
  3. 혀밑샘(설하선, Sublingual gland)
    • 혀 밑쪽에 위치

이 외에도 입술, 볼 안쪽, 구개 등에 분포한 소침샘이 소량의 침을 지속적으로 분비합니다.


■ 대표적인 침샘 질환

✅ 1. 침샘염(Sialadenitis)

침샘에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 원인: 입안 청결 불량, 탈수, 면역력 저하
  • 증상: 붓기, 통증, 열감, 입 벌릴 때 불편함, 고름 분비
  • 치료: 항생제, 온찜질, 수분 섭취, 구강 위생 강화

✅ 2. 침샘 결석증(Sialolithiasis)

침샘 안에 칼슘 등의 무기질이 침전되어 돌처럼 굳는 질환

  • 가장 흔한 침샘 질환 중 하나
  • 턱밑샘에 가장 많이 발생
  • 증상: 식사할 때 통증, 침 분비 장애, 붓기
  • 치료: 작은 결석은 마사지나 수분섭취, 큰 결석은 제거 수술 필요

✅ 3. 이하선염(볼거리, Mumps)

이하선(귀밑샘)이 바이러스(주로 Mumps virus)에 감염되어 붓고 열이 나는 전염성 질환

  • 증상: 귀 아래 붓기, 고열, 통증, 두통
  • 예방: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

✅ 4. 침샘 종양

침샘에도 양성 및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양성: 대부분은 천천히 자라고 통증 없음
  • 악성: 빨리 자라고 통증, 감각 이상, 안면신경 마비 유발 가능
  • 진단: 초음파, MRI, 조직검사
  • 치료: 수술적 제거, 필요시 방사선치료 병행

✅ 5. 구강건조증(침샘 기능 저하)

침 분비량이 현저히 줄어 입이 마르고, 통증·입냄새·충치 위험이 증가

  • 원인: 고령, 약물 복용(항우울제, 고혈압약), 당뇨, 쇼그렌 증후군 등
  • 치료: 인공타액, 자극제 사용, 약물 조정, 침샘 자극 마사지

■ 침샘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1. 충분한 수분 섭취
    • 하루 6~8잔 이상의 물 마시기
  2. 올바른 구강 위생 관리
    • 양치, 치실, 혀 닦기 등
  3. 침샘 자극을 위한 무설탕 껌 씹기
    • 침 분비 촉진
  4.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
    • 신진대사와 면역력 향상
  5. 금연
    • 흡연은 침샘 기능을 저하시킴
  6. 스트레스 관리
    • 침 분비와 면역력 모두에 영향

■ 마무리하며

침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존재지만, 알고 보면 구강과 전신 건강을 지키는 수호자입니다.
침의 분비와 균형을 책임지는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충치, 입냄새, 말하기 불편함은 물론 삶의 질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침 분비에 변화가 느껴지거나 입이 자주 마르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치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