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강 내 항생제 사용 현황과 문제점

치과 지식 알리미 2025. 8. 1. 14:26

1. 구강 내 항생제 사용 현황과 문제점

  1. 예방적·경구 투여의 빈번함
    • 발치·임플란트 수술 전후, 상악동 거상술 등에서 프로피락시스로 광범위 베타락탐,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처방이 잦습니다.
    • 그러나 실제로는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소용량·최소기간보다 장기간·고용량 처방이 흔해, 불필요한 노출이 일어납니다.
  2. 구강 국소 항균제의 무차별 사용
    • 클로르헥시딘 가글제·젤은 0.12–0.2% 농도로 구내 세균총 억제에 효과적이나, 2주 이상 장기 사용 시 균종 교체와 내성 발현 위험이 증가합니다.
    • 구강청결용 구강스프레이·페이스트 제품에도 과산화수소·포비돈요오드 성분이 포함되는데, 과다 사용 시 통상적으로 유익균까지 제거하며 내성균의 선택 압력이 커집니다.
  3. 환자 순응도 저하와 재감염 악순환
    • 장기간·고농도 항생제 사용 시 구강 건조, 맛 변화, 치아 변색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환자는 중도에 약물 사용을 그만두기도 합니다.
    • 약물 중단으로 잔존 세균이 내성 유전자를 축적하여 재발성 감염치료 실패가 반복됩니다.

2. 내성 메커니즘과 구강특이 요인

  1. 베타락타무라제 생성
    • 페니실린·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일부 구강 세균(예: Streptococcus anginosus 군, Prevotella 등)이 생산합니다.
    • 베타락탐+베타락타무라제 억제제 병용 투여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지만, 다제내성균은 다양한 효소를 동시 발현해 치료 옵션을 좁힙니다.
  2. 세포벽·막 투과성 변화
    • 항균제 분자의 세포 내 유입 통로를 줄이기 위해 외막 단백질(porin) 발현을 낮추거나 변이를 일으켜, 테트라사이클린·아미노글리코사이드 내성을 획득합니다.
  3. 약물 배출 펌프(Efflux pump)
    • Macrolide, Tetracycline 계열 항생제를 세포 밖으로 능동 수송해 농도를 낮추는 내성 기전이 구강 내 Fusobacterium nucleatum, Eikenella corrodens 등에 보고되었습니다.
  4. 바이오필름 구조
    • 치면세균막(biofilm) 내부는 항생제·항균제 농도가 낮아지는 ‘농도의 그라디언트’가 형성되어, 표면 세균은 사멸해도 내부 세균이 생존하여 내성을 축적합니다.
    • 치주질환·임플란트 금속 표면에 형성된 바이오필름은 특히 제거·제균이 어렵습니다.

3. 항생제 내성의 임상적 영향

  1. 재발성 치주염·임플란트 주위염
    • 항생제 사용 후에도 P. gingivalis, Aggregatibacter actinomycetemcomitans 등의 그람음성 혐기성균 내성이 증가하면, 염증이 만성화되며 외과적 처치·재수술 빈도가 높아집니다.
  2. 내원환자 교차 감염
    • 다제내성 구강균이 입원·수술 환자에게 전파될 경우,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전신 건강 악영향
    • 구강 내 내성균이 혈류로 진입해 심내막염, 패혈증, 폐렴 등 전신 감염을 중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4. 구강 항균제 내성 대응 전략

  1. 항생제 스튜어드십(Antibiotic Stewardship)
    • 정밀 진단(치면세균막 검사, 유전자 기반 내성 검사) 후 표적 항생제를 최소용량·최단기간 투여
    • 가이드라인(ADA, IDSA 등) 준수: prophylaxis 불필요한 상황 회피
  2. 국소 베타락타무라제 억제제 개발
    • 클로르헥시딘 대신 내성이 적은 신개념 국소 항균제(옥살리드나마이드계) 연구
  3. 바이오필름 파괴 기술
    • 초음파·저강도 레이저·광역학 치료(PDT)로 바이오필름 구조를 분해한 뒤 항생제 투여 시 시너지 효과
  4. 프로바이오틱스 활용
    • Streptococcus salivarius K12, Lactobacillus reuteri 등 구강 유익균 도포로 병원성균 군집 억제
  5. 환자 교육·자가 관리
    • 올바른 칫솔질·치실·구강세정기 사용으로 플라그 제거, 임상적 감염 부하 감소
    • 구강 건조증 예방으로 면역 기능 회복

5. 미래 연구 동향

  • 메타게놈 기반 내성지도(Microbiome Resistome Profiling)
    – 타액·치면세균막 샘플로 내성 유전자 풀(resistome)을 파악해, 맞춤 항생제 처방 지원
  • 나노입자 약물전달
    – 항생제·항균 펩타이드 로딩 나노입자를 바이오필름 내부로 침투시켜 효과적 살균
  • 합성 생물학(synthetic biology)
    – 엔지니어링된 박테리아로 항균물질 생산 및 내성균만 선택 사멸하는 ‘리포터-킬러’ 전략

결론

구강 내 항생제·항균제 내성 문제는 단순 구강 건강을 넘어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전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과제입니다. 정확한 진단, 최소한의 표적 처방, 바이오필름 제어, 프로바이오틱스 보조 같은 다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메타게놈·나노기술·합성생물학을 접목한 첨단 연구를 통해, 내성균 확산을 막고 안전한 치과 치료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치과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노력할 때,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