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 – 혹시 실패한 걸까?
치아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 – 혹시 실패한 걸까?
치아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았고, 결국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심지어 몇 주가 지나도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면 누구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경을 다 제거했다는데 왜 계속 아프지?”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닐까?”
이러한 질문은 많은 환자분들이 신경치료 후 겪는 공통된 고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와 그에 대한 올바른 이해, 대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신경치료란 무엇인가요?
치아 내부에는 **신경과 혈관이 존재하는 치수(펄프)**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충치가 깊게 진행되거나 외상 등으로 이 부위가 감염되면,
치통과 염증이 발생하여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치아 내부(근관)를 소독하고 밀봉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됩니다.
보통 1~3회 정도의 치료 과정을 거치며, 통증이 없어지고 감염이 제거되면 크라운 등으로 보철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 신경치료 후 통증이 남는 원인
1. 자연스러운 일시적 통증
신경치료는 단순한 시술이 아닙니다. 치아 뿌리 속 깊은 곳까지 기구로 정밀하게 치료하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치근단, 인대 등)**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직후 또는 수일 동안은 씹을 때 약간의 통증이나 눌림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대개 1~2주 내 점차 완화
- 진통제 복용으로 조절 가능
- 이 시기는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2. 근관의 세균 잔존 또는 감염 재발
신경치료의 핵심은 모든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고 근관을 완전히 밀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치아 뿌리의 형태는 다양하고 복잡해서
모든 감염 조직을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치아 뿌리 추가 분지(추가 근관)**를 놓친 경우
- 세균이 남아 있거나 재오염된 경우
- 근관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은 경우
이 경우에는 **지속적인 통증 또는 재발성 농양(고름주머니)**이 생길 수 있으며,
재신경치료나 외과적 치근단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치아에 금이 가 있거나 균열이 있는 경우
신경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통증의 원인 중 하나는 치아 자체의 구조적인 손상입니다.
특히 치아에 금이 가거나 세로로 깊은 균열이 있는 경우,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씹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균열이 치근까지 진행된 경우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음
-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정밀한 검사 및 진단이 필요
💡 균열이 의심되는 경우, CT 촬영이나 임상적 테스트를 통해 진단합니다.
4. 치근단 주위 조직의 염증 또는 낭종
근관 치료가 잘 되었더라도, **치근 끝 부위에 기존의 염증(치근단염, 농양)**이 있었던 경우
그 염증이 완전히 흡수되고 치유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 통증이 몇 주~몇 달간 지속될 수 있음
- 염증 부위가 커질 경우 낭종이 형성되어 외과적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음
5. 보철물 문제로 인한 교합 불균형
신경치료 후 보철(크라운 등)을 씌우는 과정에서
높이가 맞지 않거나 씹는 힘이 한쪽으로 집중되면,
치아 뿌리나 주위 조직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특히 씹을 때 통증이 더 심한 경우
- 크라운 조정만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음
■ 치료가 잘못된 걸까?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신경치료 후 통증이 남는다고 해서 시술이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유 과정 중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고,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나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른 변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재치료 또는 추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으니
자체 판단보다는 치과 전문의의 평가를 꼭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환자가 지킬 수 있는 관리 팁
- 치료 직후에는 해당 치아로 단단한 음식 씹지 않기
- 진통제는 치과에서 처방한 용법대로 복용
- 치료 후 수일간 통증이 심하거나 열이 날 경우 즉시 내원
-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촬영과 진단을 통해 염증 여부 확인
■ 결론 – 통증의 진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치료입니다.
그러나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해서 섣불리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치과의사는 엑스레이, CT, 임상 검사 등을 통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재치료, 외과적 처치, 교합 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조금의 인내심과 함께, 치과와의 꾸준한 소통이 치아를 지키는 열쇠가 됩니다.
신경치료 후 통증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혼자 걱정하지 마시고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안내를 받으시기 바랍니다.